Lee Sipyeong

방 한구석

2022년 4월

대학원 첫 과제는 가구 중에서도 행거를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행거를 얼마나 관찰해보았을까? 가구라고 하면 언제나 의자나 테이블, 아니면 조명에 관심을 두었지, 행거를 주의 깊게 바라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방 한구석에 자리한 행거에는 이것저것이 걸려 있다. 주인을 잘못 만난 탓에 허리가 엇나간 채로. 일반적으로 문턱(limen)이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라면, 이번에는 사람의 행위를 주체 삼아 공간의 개념을 행거라는 사물로 옮겨보았다.

귀가와 외출 사이. 행거는 주로 일상의 상태가 전환되는 지점에 놓인다. 밖에서 입었던 옷을 걸어 두거나, 다시 나갈 때는 입을 옷을 꺼내는 일. 공간의 장면이 전환되는 그 사이에서 우리는 행거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 행거는 하루에도 족히 한 번씩 일상의 작은 움직임과 함께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가구를 기능이나 형태만이 아닌 사람의 행위와 공간의 관점에서 바라보자 익숙한 모습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스툴은 어떠한가. 테이블은? 행위가 적용되는 지점에 공간의 개념을 겹쳐보니 서로 다른 영역은 구분되면서도 동시에 연결되어 있었다. 이러한 관계를 다시 재료의 특성으로 옮겨보면 어떨까. 또 다른 가능성이 보일 것 같다.

KakaoTalk_Photo_2026-09-29-20-48-27.jpegKakaoTalk_Photo_2026-09-29-20-48-24 004.jpeg
Related WorksArea HangerTerritory TableThe Terri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