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Sipyeong

끝없는 황무지를 상상하며

2019년 5월

수만 년의 시간이 빚어낸 언덕은 비단결처럼 보드라웠다. 한 움큼씩 쥐어도 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작은 입자들. 그것들이 모여 만들어낸 거대한 지대. 그 위에서 나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그려본다. 저 멀리, 정처 없이 떠도는 카우보이와 깊숙한 곳 어딘가에 숨겨진 오아시스…

창작은 끝없는 상상에서 시작되곤 한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넘어,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온기를 담는 일. 그것을 물질로 옮겨보는 것. 광활한 모래 언덕 속에는 아직 내가 보지 못한 풍경이 많을 것이다.

–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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