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Sipyeong

파도가 지나간 자리

2018년 3월

해가 지고, 해가 뜬다.

두 얼굴의 신이

문을 지키고 있었으나

출입을 막은 적은 없었다.

태초부터 문은 열려있었다.

경외했던 문틈 사이로

하강하는 낮이 보인다.

아니, 상승하는 밤이 보인다.

낡은 황동 문고리엔

둥글게 휘어진 세상이

아주 오래전부터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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